[인터뷰] (사)한국에너지진단협회 윤석구 회장
“적정수준의 진단비용 보장 받아야”
에너지진단결과 공유 통해 정보교류환경 조성돼야
진단품질 기준 마련해 협회에 평가역할 부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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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건강검진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에너지진단도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처방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사)한국에너지진단협회는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의거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에너지진단전문기관으로 지정받은 진단기관으로 구성된 단체로 에너지진단을 통해 에너지절약개선방법을 발굴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윤석구 회장(51)은 “에너지진단수요가 연간 약 500건 정도 되는데 초기에 30개 진단기관이 하던 일을 지금은 89개 진단기관이 하게 돼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물론 경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에너지진단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나친 저가경쟁은 제살 깎아먹기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감리제도의 경우에도 초기에 지나친 저가경쟁으로 감리 품질이 떨어져 원성이 많아지자 허가관청에서 적격심사를 통한 입찰경쟁으로 지나친 가격하락을 막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했습니다. 무조건적인 규제가 옳다고 보지는 않지만 품질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때로는 규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 회장은 가장 시급한 일은 더 이상의 무한저가경쟁을 막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진단기관들이 새로운 진단기술을 발굴해 이를 어떻게 확대 적용할지 고민하는 환경이 마련돼야 하는데 현재의 상황으로는 사업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드니 도저히 그럴 여력이 없죠.”
그는 “기술용역은 어떠한 재료를 가지고 물질적인 재화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정수준의 가격에서 용역이 진행될 수 있도록 보호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진단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진단품질 기준을 마련해 검증 및 평가할 수 있는 역할을 협회가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진단정보에 대해서도 여러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에서는 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사업의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만약 지난 5년간 에너지진단을 의무적으로 받은 2500개 에너지다소비사업자들이 모두 진단결과에 따라 개선을 했다면 ESCO시장도 지금쯤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은 에너지진단에 대한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도 크다고 봅니다.”
그는 공청회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선에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좋을지를 정해 진단보고서가 ESCO에도 공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진단이 공익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관’이라는 명칭을 부여받은 건데 저가의 용역사업을 하는 사업체로 인식이 되어있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에너지진단기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인식되고, 국내 에너지진단시장이 활성화 돼 향후 동남아 지역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윤 회장은 정부가 에너지진단기관들의 어려운 상황을 알아주고, 진단 기술 기반 확대를 위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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